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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가의 서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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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세 번째 큐레이션, 인간과 비인간
한줄소개 #내숲도서관상주작가 #정지향입니다 #작가큐레이션 #인간과_비인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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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고기로 태어나서, 한승태


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직접 농장으로 향한다. 가장 흔히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닭과 돼지, 그리고 법의 사각지대에서 특수하게 사육되는 개를 찾아 나선다. 한겨울 돼지 분변을 뒤집어 쓴 채 야외 샤워장에서 찬 물을 맞거나, 숨겨 들어간 에어팟으로 사진을 찍다 거칠게 내쫓기기도 하는 등 작가의 생생한 취재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흥미롭다. 화자는 사육 현장을 과장해서 묘사하지 않는다. 오히려 자극적인 풍경에 익숙해져가는 자신을 담담하게 바라본다. 하지만 독자들은 점점 더 큰 충격에 휩쌓인다.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을 완독해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경험이었다. 공장식 축산체계는 그 자체로 효율로 포장된 폭력의 세계이기 때문이다.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비인간적이라는 말에 대해 거듭 생각 했다. 사람이 만들어놓은 이 시스템 속에서 그렇다면 과연 인간적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반문했다.

 

 

이 책의 소개글에는 고기와 당신의 사이에 한 번쯤 놓여야할 이야기라는 문장이 있다. 그렇다. 반드시 한 번 정도는 내가 먹는 고기가 어디에서 오는 지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.





2. 아무튼, 비건 김한민


주변에 채식주의를 실천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. 관련된 칼럼이며 영상도 자주 접하게 된다. 나는 삶의 방식을 바꿀 정도로 큰 계기를 만나지는 못한 듯하다. 그러나 말 그대로 아무튼, 비건이 무엇인지 모른 채 살 수는 없게 되었다. 김한민은 비건은 정체성이나 명사이기 이전에 형용사라고 말한다완벽하게 이루어진 상태가 아니라 계속해서 그쪽으로 삶을 변화시켜 나가는 운동에 그 핵심이 있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.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비덩주의자라는 말을 알게 되었다. 현실적이며 실천적인 채식주의의 한 형태로, 적어도 덩어리 고기는 먹지 않겠다는 결심을 가진 사람들을 말한다. 한식에 흔히 쓰이는 육수나 젓갈을 모두 피해가는 완전 비건은 여러 현실적 어려움을 동반하므로, 나름의 중도책인 것이다. 이 외에도 한 주에 한 번은 비건식을 먹는다거나, 적어도 회식자리에서 함께 고기를 굽지는 않겠다는 등의 결심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. 책을 읽는 동안, 아 그렇다면 나도 그 정도는, 하고 마음이 열리는 경험을 했다. 작가가 바라는 것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. 공장식 축산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염려하는 사람들은 한 명의 비건보다 여러 명의 간헐적 채식주의자가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 말한다.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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